«버스가 나을까 기차가 나을까»는 구간을 말하지 않으면 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서울-대전과 서울-속초는 사정이 완전히 다릅니다.
먼저 — 네 가지 경우로 갈립니다
① 철도가 아예 없는 구간
고민할 게 없습니다.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속초입니다. 동해선이 아직 닿지 않아 철도로는 갈 수 없습니다. 강원 내륙, 경북 북부, 전남 해안의 상당 지역이 여기 해당합니다.
② 철도역이 시내에서 먼 구간
표에 적힌 소요시간만 보면 철도가 빠르지만, 문에서 문까지로 재면 역전되는 경우입니다.
KTX역을 새로 지으면서 외곽에 놓은 도시들이 여기 속합니다. 울산·경주가 대표적입니다. 역에서 시내까지 다시 30~40분을 가야 하는데, 버스 터미널은 시내 한복판에 있습니다.
③ 시간 차이가 압도적인 구간
서울-대전이 전형입니다. KTX 50분 대 버스 2시간. 요금 차이는 1만 원 남짓인데 시간은 2시간이 절약됩니다.
단거리일수록 버스의 가격 이점은 작아지고 시간 손해만 커집니다. 2시간 이내 구간에서는 대체로 철도가 답입니다.
④ 요금 차이가 압도적인 구간
장거리입니다. 서울-부산 기준 버스가 KTX의 절반 이하입니다. 시간을 두 배 쓰는 대신 돈을 절반 아끼는 교환입니다.
여기서는 «내 시간이 시간당 얼마짜리인가»가 실제 판단 기준이 됩니다.
구간별로 보기
주요 구간을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버스 요금·소요시간은 수록된 실제 시간표에서 가져오므로 항상 최신입니다.
- 서울 → 부산 — 요금 차이가 가장 큰 구간
- 서울 → 대구
- 서울 → 대전 — 철도가 압도적
- 서울 → 광주
- 서울 → 강릉 — KTX가 생긴 뒤 판도가 바뀐 구간
- 서울 → 전주
- 서울 → 울산 — 역이 외곽
- 서울 → 춘천 — 버스와 ITX가 비슷
- 서울 → 경주 — 역이 외곽
- 서울 → 속초 — 철도 없음
- 서울 → 여수
- 부산 → 대구
어느 구간에나 적용되는 것
밤 10시 이후는 버스뿐입니다
KTX 막차가 대개 밤 10시쯤 끊깁니다. 고속버스는 자정 넘어서도 출발합니다. 야간 이동이 필요하면 구간과 무관하게 버스입니다.
짐이 많으면 버스가 편합니다
버스는 트렁크에 싣고 자리에 앉으면 끝입니다. 철도는 역까지, 역에서 목적지까지 직접 들고 이동해야 합니다. 환승이 끼면 차이가 더 벌어집니다.
정시성이 필요하면 철도입니다
버스는 도로 사정에 좌우됩니다. 명절과 주말에 1~2시간 밀리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늦으면 안 되는 일정이면 철도가 안전합니다.
프리미엄 버스는 KTX 일반석보다 넓습니다
많이 놓치는 부분입니다. 프리미엄은 21석 1+2 배열로, 같은 값이나 더 싼 값에 KTX 일반석보다 넓은 좌석을 얻습니다. 시간만 더 걸립니다.